부산을 세계 영화계의 중심지로 만든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9월17일 화려한 개막을 시작으로 30주년을 맞이해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지난 1996년 9월13일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30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여러 관련 프로그램, 관객 참여 행사 등을 통해 가을을 더 즐겁게 해주는 뜻 깊은 축제가 되어 왔다.
특히 문화 불모지라 불리는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으킨 문화의 파도는 매우 거대해 이젠 해운항만산업을 이은 새로운 산업군으로 성장해 지역 경제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국내 영화산업에 활력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는데, 스페셜 토크, 액터스 하우스, 씨네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영화인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더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는 각계 명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보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봉준호, 매기 강, 강동원, 은희경, 손석희가 참여해 작품에 얽힌 개인적 경험과 영화적 통찰을 관객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영화제는 9월17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병헌의 역대 첫 단독 사회자로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26일까지 열흘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부산을 빛내준 이번 영화제가 앞으로 한국 영화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기원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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