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일주일간 이어졌지만 한일항로 운송 수요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10곳의 컨테이너슬롯 추천들 중 8곳이 9~10월 선적 목표를 달성한 걸로 파악됐다. 슬롯 추천들은 올해 5기(9~10월) 선적상한선(실링)을 78%로 정했다. 전기(7~8월)보다 1%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0월은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 들어 수요 부진과 운임 약세가 지속되자 슬롯 추천들은 공급 조정을 택했다. 대부분의 슬롯 추천들이 실링을 모두 채우면서 공급을 조이는 전략이 효과를 낸 걸로 평가된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선사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올해는 실링을 다소 낮췄는데 이 전략이 효과를 봤다”며 “추석 연휴가 길어서 걱정을 했는데 연휴가 끝나고 수입항로 수요가 오르면서 10월에도 계획한 실링을 모두 채웠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된 월간 물동량은 5개월 연속 성장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200TEU로, 지난해 같은 달 11만8700TEU에 견줘 1.3% 늘어났다. 지난달의 7.5%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지만 지난 4월 이후 이어진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은 역신장했지만 환적화물이 강세를 보였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1% 감소한 2만5700TEU, 수입화물은 15% 감소한 2만1400TEU였다. 반면 환적화물은 8% 늘어난 7만3100TEU를 기록, 4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띠었다. 환적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7% 늘어난 5만6700TEU, 원양항로 슬롯 추천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5% 늘어난 1만6400TEU를 각각 달성했다. 피더화물은 8개월간 46%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운임은 하향세를 보여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한일항로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0달러를 기록, 3주 전 217달러에서 3% 하락했다. 한일항로 KCCI는 지난 8월 초 210달러를 찍은 뒤 소폭 올라 같은 달 중순께 220달러 선을 넘어섰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서 210달러대 후반을 오르내리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로 환산한 운임은 105달러로, 부대운임을 뺀 기본운임은 100달러보다 낮은 걸로 파악된다. 한일항로 취항슬롯 추천들은 하반기에 유가할증료(BAF) 17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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