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슬롯 체험 친환경연료로 DME 연구 필요하다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슬롯 체험에서 배출되는 유해물과 온실가스의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만족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 및 조선소, 엔진 제작사는 다양한 친환경 대체 연료와 배기 후처리장치, 슬롯 체험 온실가스 감축 기술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디메틸 에테르(DME) 연료에 주목하고 싶다. 동일한 종류의 합성연료인 메탄올과 암모니아는 인체에 매우 유해한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연료 탱크와 공급라인에서 누설이 발생하면 슬롯 체험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과 승객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

반면 DME는 인체에 무해한 연료다. IMO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몇 가지 친환경 대체 연료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대체 연료의 보급 및 개발이 필요하다.

DME는 탄소수가 가장 적은 에테르다. 물성이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 부탄과 비슷해 LPG와 같은 방법으로 취급 저장 수송 등이 가능하며 일반용 수송용 발전용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청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탄값이 50~60으로 높아서 디젤연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입자상 물질(PM)을 배출하지 않아서 환경에 유익하다.

DME 제조 공정은 합성가스를 경유하므로 천연가스뿐 아니라 석탄, 석탄층의 메탄,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DME는 합성연료이기 때문에 이퓨얼(E-Fuel) 형식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퓨얼은 전자연료(Electrofuel)다. ‘Electricity-based Fuel’의 줄임말로, 탄소중립연료, 재생합성연료 등으로 번역된다.

IMO에서는 슬롯 체험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전 생애주기 평가(LCA)를 요구하고 있다. 전 생애주기 평가는 슬롯 체험 운항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TtW, Tank-to-Wake)뿐 아니라 원유의 시추부터 슬롯 체험에 공급되는 과정까지의 배출량(WtT, Well-to-Tank)을 모두 평가하는 방식이다.

진정한 탄소중립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 동력이나 수소 동력 역시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水電解) 방식으로 생산돼야 한다. 이퓨얼은 대기 또는 산업 공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이퓨얼을 공급받은 슬롯 체험은 비록 운항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이퓨얼 생산을 위한 원료로 다시 활용되는 탄소 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전 생애주기 평가 관점에서 탄소중립을 만족한다.

정부는 이미 자동차 연료로 연구개발돼 있는 DME를 슬롯 체험에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해 IMO에 연료 표준을 제안하는 등 우리나라가 DME 연료와 관련한 세계 슬롯 체험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DME가 슬롯 체험용 친환경 연료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IMO와 논의하고, 이퓨얼과 연계해 생산 기술, 산업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정책 수립과 연구 지원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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