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정보통신(케이티넷)은 지난 23일 몽골 관세청과 디지털 관세 행정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위험관리시스템 고도화와 원산지관리 역량강화, 인공지능(AI) 신기술 도입 등 디지털 관세행정 혁신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케이티넷과 몽골 관세청의 협력은 이미 성과를 낸 바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구축한 몽골 전자통관시스템(CAIS) 도입 이후 수출통관 시간이 90% 단축되는 등 통관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몽골의 관세 수입은 약 3배 증가하는 등 무역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 케이티넷은 2015~2016년 몽골 관세행정 현대화 사후관리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은 17년간의 신뢰가 이번 협력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MOU의 주요 협력사항은 ▲위험관리 체계 자문 및 협력 ▲몽골-한국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관련 원산지관리 역량강화 지원 ▲한국의 디지털 행정 및 신기술 역량강화 프로그램 참여 지원 ▲관세행정 현대화를 위한 재원 확보 협력 등이다.
현재 몽골 관세청은 대부분 화물을 실물 검사하고 있으나 케이티넷과의 협력과 위험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일반 화물의 신속 통관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한-몽골 EPA 협상으로 원산지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케이티넷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몽골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원산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은 희토류, 텅스텐, 구리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몽골은 대안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으며, 관세행정 시스템의 현대화는 한국 기업들의 몽골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몽골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케이티넷의 이번 협력은 향후 중앙아시아 전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확보 의미도 갖는다.
장기적으로는 케이티넷은 몽골 관세청과 협력해 원산지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케이티넷이 운영하는 ‘FTA Korea 시스템’의 해외 확산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진 케이티넷 대표는 “17년간 쌓아온 몽골 관세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속통관을 지원하겠다”며 “이번 협력이 한-몽골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 양국 기업들의 무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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