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사들이 잇따라 신온라인 슬롯 개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산둥성항무국 자회사인 산둥머린(SMC)은 10월 하순께 제주-칭다오 노선을 취항한다고 밝혔다. SMC는 7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해 매주 제주도와 중국 칭다오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주항 입항 시간만 매주 수요일 오전으로 확정됐을 뿐 제주항 출항과 칭다오항 기항 일정은 유동적이다. 제주도 측은 제주항에선 집화 상황에 따라 수요일 저녁 또는 목요일에 출항하고 칭다오항에선 금요일에 입항해 월요일 출항하는 일정으로 운영될 걸로 보고 있다.
이 온라인 슬롯의 국내 집화 영업을 담당할 총대리점도 아직까지 지정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 현재 SMC의 인천-칭다오 노선 대리점은 벤라인에이전시즈코리아에서 맡고 있다. 제주항 하역은 한진에서 담당한다.
제주도는 3년간 선사 측에 운항 손실을 보전하고 이와 별도로 신규 화물을 유치할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1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10월16일 칭다오, 18일 제주도에서 각각 취항식을 열고 같은 달 22일부터 제주항에 정기 입항한다고 전했다.
SMC는 이와 별도로 인천과 중국 르자오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온라인 슬롯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둥성을 취항하는 카페리선사들이 대부분 반대 의사를 피력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중국 선사인 허더쉬핑은 지난 7월 인천-징탕-황화 노선을 개설했다.
한중온라인 슬롯 물동량은 소폭 하락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45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9만8700TEU에서 1.4% 줄었다. 수입화물 성장에도 수출화물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온라인 슬롯 전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달 수출화물은 4% 감소한 9만2400TEU에 머문 반면 수입화물은 2% 늘어난 18만8800TEU를 달성했다.
수출화물은 전달인 지난 7월 10만TEU를 돌파하며 3개월 만에 반등하는 호조를 보였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이와 비교해 수입화물은 7월부터 2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8% 떨어진 1만3200TEU에 그쳤다. 주요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레진)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게 수출화물 부진의 원인이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41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 51만t에서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레진 물동량은 지난해 8월 35만t에서 올해 8월 31만t으로 11% 축소됐다. 선사들은 9월 들어선 중국 국경절 전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수입화물이 강세를 띠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9월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화물이 많이 늘어나면서 선복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일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과 우리나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화물이 반짝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온라인 슬롯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8달러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의 143달러와 비교하면 3% 하락했다. 주간 운임은 8월 넷째 주(22일)부터 9월 첫 주(5일)까지 3주 연속 6월 이후 가장 높은 139달러를 기록했다가 소폭 하락해 9월 둘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2주 연속 138달러를 유지했다.
수출온라인 슬롯 운임은 세 달 연속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달러를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국행 월 평균 운임(KCCI)은 지난 6월 47달러에서 7월에 50달러로 상승한 뒤 9월까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주간운임은 7월 첫째 주(7일)부터 9월 넷째주(22일)까지 12주간 50달러 선을 유지했다. TEU로 환산한 수출 운임은 25달러로, 유가할증료 등의 부대운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으로 평가된다.
선사들은 하반기 동안 한중항로에서 저유황할증료(LSS) 70달러를 적용한다. 상반기보다 20달러 낮은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항로에서 수요가 강세를 띠면서 운임도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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