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9월 중순 이후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약보합세를 보였던 한러항로는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하면서 화물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물동량은 환적 화물이 증가하면서 7월 실적을 웃돌았다. 환적을 제외한 물동량은 7300TEU로, 전월보다 4% 감소했다.
선사 관계자는 “9월 말까지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10월 초 긴 연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거로 예상된다”며 “연휴 이후부터 겨울을 겨냥한 화물들이 늘어날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 중순 현재 소석률(화물적재율)은 80~90% 수준이다.
운임 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됐다. 해상 운임을 비롯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임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9월 한러항로의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900~2800달러다.
지난 8월 속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카페리항로를 개설한 지앤엘에스티는 9월 둘째 주 여객 운송도 시작했다. 선사 측은 “점차 화물과 여객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한국산 중고차가 품질 관리가 잘 돼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우수해 인기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중고차는 지난해 전체 수입 대수를 추월했다.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수출이 막히면서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 활발해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기아가 1만7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고, 현대차는 9200대로 67% 늘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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