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불확실성↑’ 상반기 국내 슬롯 사이트화물 보합세

국내 슬롯 사이트화물 시장은 올해 상반기 국제 슬롯 사이트유가가 하락했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유예 조치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인천공항은 역대 최다 여객운송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화물 수송 실적에서는 수화물을 뺀 순수 화물량이 소폭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 세계 슬롯 사이트화물 시장은 여전히 오름세였으나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성장은 둔화됐다.

국토교통부의 슬롯 사이트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우리나라를 오간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08만7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실적인 204만9000t보다 1.8% 증가했다. 다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 물동량은 1년 전(145만6000t) 대비 소폭(0.05%) 감소한 145만5000t을 기록했다. 순화물은 143만5000t, 우편물은 2000t이었다. 여객이 늘며 수하물이 증가한 까닭에 전체 수송량은 많아졌으나 슬롯 사이트화물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사물류통계 ‘상반기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실적’ 참조)

대다수의 화물이 오가는 인천공항에서는 6개월간 총 144만2000t의 물동량(수화물 제외)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44만7000t보다 소폭(0.4%) 감소했다.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11t 덜 운송한 셈이다. 순화물은 0.4% 줄어든 142만2000t, 우편물은 0.6% 늘어난 1만9500t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슬롯 사이트사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인천공항은 약 3636만2000명의 여객이 오가면서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수송량은 미주 유럽 대양주 3개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동남아 일본 중국 동북아(대만·마카오·몽골·홍콩) 중동 기타(아프리카·서남아) 등 지역에선 증가했다. 1~6월 인천과 미주 지역을 오간 화물량은 전년(33만8000t) 대비 3.8% 감소한 32만5000t을 기록, 전체 물동량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주는 22.6%로 전체 가장 많은 슬롯 사이트화물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곳은 유럽으로, 26만3000t에서 7.4% 역신장한 24만4000t이었다. 주요 교역국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26만5000t 26만4000t으로 1.8% 2.7% 늘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7.7% 늘어난 13만1000t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화물운항 편수는 지난해 대비 1.1% 줄었다. 중국을 오간 비행기만 1년 전 5529편에서 6038편으로 유의미하게 9% 증가했고, 동남아 일본 미주 유럽 중동 지역에서 각각 10% 1% 1% 14% 5% 감소했다. (해사물류통계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노선별 화물 운항 실적’ 참조)

하반기, 활주로 확충 및 에어제타 출범

다만 하반기에는 운항 여건과 화물 처리 효율성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최근 제2활주로 보수 공사를 마쳤다. 오는 9월 운영이 본격 재개되면 2001년 개항 이후 최초로 4개 활주로가 동시 운영된다. 인천공항의 연간 슬롯 사이트기 처리용량은 기존 연간 50만회(시간당 90회)에서 연간 60만회(시간당 107회)로 늘어나 슬롯 사이트기 운항 안전성과 정시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화물항공사의 출범 소식도 이어졌다. 지난 8월1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화물운송 전용 항공사 ‘에어제타’로 통합 출범했다. 에어제타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 경쟁 당국이 요구한 조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분리·매각되며 신설됐다. 이 항공사는 에어인천의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을 흡수했다. 내년부터 대형기 도입과 노선 재편을 추진해 연간 50만t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항공 시장은 전반기 동안 성장세를 띠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5년 1~6월 전 세계 화물수송실적(톤킬로미터·CTK)과 화물수송능력(공급톤킬로미터·ACTK)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8% 3% 늘었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항공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며, ACTK는 항공기가 수송 가능한 화물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해 공급량을 나타낸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수요는 2.4%, 공급은 3.2%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4~6월 CTK는 각각 5.8% 2.2% 0.8% 늘었으며, ACTK는 6.3% 2% 1.7% 늘었다.

IATA는 2분기 들어 무역 갈등으로 화물시장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6월 한 달간 실적(CTK)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세 정책이 얽힌 북미 지역은 화물 운송량이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고 대내외 분쟁이 확산된 중동 지역은 3.2% 줄었다. 유럽은 0.8%의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됐다.

IATA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미국 관세 정책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기업들은 운영 계획을 보다 명확히 수립할 수 있게 됐지만, 8월부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무역 비용의 장벽이 추후 어떤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