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섬의 날이 6회째를 맞았다. 섬의 날은 2018년 2월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한국은 3300여 개의 섬을 보유한 ‘섬 부자’다. 우리나라의 섬들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고유한 문화를 간직해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정부는 무한한 가치와 가능성을 지닌 섬을 상징하고자 무한대 기호(∞)와 비슷한 8월8일을 섬의 날로 지정했다. 2019년 전남 목포·신안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경남 통영, 전북 군산, 경북 울릉, 충남 보령에서 섬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6번째 개최지는 ‘섬의 도시’ 전남 완도다. 청정한 해양 환경을 자랑하는 완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청산도와 청해진 유적지 장도 등 265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해운조합 홍보 부스에 마련된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하려고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
8일 저녁 완도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린 기념식은 완도군 유소년 야구단 어린이의 편지 낭독과 가수 하현우의 노래로 시작돼 노화도 5남매 가족의 애국가 제창과 섬 발전 유공자 10명에 대한 정부 포상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슬롯 커뮤니티 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하현우와 안성훈 트리플에스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슬롯 커뮤니티 날을 전후해 7일부터 10일까지 완도 가요베스트, 국제학술대회, 섬 지역 기초단체장협의회, 섬 주민 런치파티, 박명수의 라디오쇼, 섬 주민 트롯 대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이 기간 셰프 오세득과 정지선은 다양한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존을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천천히 돌아보고, 섬’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엔 완도군민을 비롯해 전국 섬 주민,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신우철 완도군수, 한국해운조합 이채익 이사장, 섬을 보유한 전국 25개 기초자치단체장 등 15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완도를 지역구로 하는 박지원 국회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을 비롯해 신정훈(행정안전위원장) 서삼석 진선미 주철현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대거 참가해 섬의 날을 축하했다.
해운조합 홍보부스 방문객 줄이어
국내 대표 연안해운 단체인 해운조합도 섬의 날 주간 동안 홍보 부스를 마련해 섬 여행의 매력을 알리고 섬 지역 간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도란도란 국내 섬 여행’이란 이름을 단 해운조합 부스는 ▲권역별 대표 섬 여행지와 섬 축제 ▲주요 여객항로 ▲섬 여행 영상 공모전 수상작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풍선을 터뜨린 개수에 따라 섬 여행 굿즈(기념품)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단연 인기를 얻었다. 이채익 해운조합 이사장은 행사 기간 동안 남한권 울릉군수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울릉군청과 섬 관광 활성화 협약을 구체화슬롯 커뮤니티. 조합은 앞서 지난 7월 신안군과 해상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커뮤니티 날을 맞아 해운조합과 해운기자단이 함께한 청산도 방문 행사는 완도와 부속 섬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슬롯 커뮤니티 날인 8일 완도 약산해안 치유의 숲을 들러 산림욕을 즐긴 기자단은 이튿날 전남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슬롯 커뮤니티 청산도로 향했다. 청산도 배편은 주말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5회, 평일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8회가량 운영된다.
▲청산도 범바위를 찾은 해운조합과 해운기자단 일행 |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이름 붙여진 이 섬은 완도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1981년 12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슬로시티 지정 이후 섬 주민들의 이동로로 이용되던 42.195km에 이르는 길은 ‘슬로길’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청산도 여행을 안내한 마을 주민이자 문화해설사인 우호준 씨는 “해마다 4월7일부터 5월6일까지 30일 동안 슬로걷기 축제를 한다”며 “유채꽃과 청보리가 흔들거리는 풍광을 보면서 마라톤과 똑같은 거리의 슬로길을 기분 좋게 트레킹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판 버뮤다 삼각지대 ‘청산도 범바위’
청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범바위는 기(氣)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자력이 강해 범바위 인근 해역을 지나가는 선박은 나침반이 빙글빙글 도는 오작동이 발생해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한다. 버뮤다 삼각지대나 아이언바텀사운드도 이 같은 현상으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우호준 문화해설사는 “하늘에서 보면 범의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범바위란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하면서 “나침반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범바위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범바위에서 바로 내려온 기자단 일행은 카페 ‘마실커피’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인 뒤 청산도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편에 몸을 실었다.
이채익 이사장은 “이번 섬의 날 행사는 섬 관광의 뛰어난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섬 인접 지자체와의 다양한 협력으로 해상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섬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제7회 슬롯 커뮤니티 날 행사는 전남 여수에서 열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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