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다음 성장 무대는 유럽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쇼핑 비중과 초고속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한국 시장은 이제 안정성과 확장성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진화해왔다. 초기 오픈마켓 중심에서 출발한 시장은 이제 인플루언서 기반 전문몰, 초개인화된 소비 경험, 초고속 배송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대기업 중심의 유통 구조를 뒤흔들었고, 중소 셀러의 부상과 SNS 기반 브랜드 제품의 인기를 견인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소매 시장 비중은 28.2%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리스크도 있었다. 2023년,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대금 지급 지연 사태가 발생하며 업계 전반에 결제·정산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정부의 제도 개선과 업계 차원의 투명성 제고 노력이 뒤따랐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축의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의 많은 기업이 성장 잠재력이 크고 안정적인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공급망 재편과 특정국 의존도 완화,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다음 성장 무대를 해외에서 찾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그 중 유럽과 중동은 소셜미디어 기반 소비재 수요와 플랫폼 중심 구매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K-브랜드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K-뷰티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폴란드(133.8%↑), 프랑스(116.1%↑), UAE(69.4%↑) 등 주요 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어떻게’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자리잡을 것인가다. 유럽은 단일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권역이다. 국경과 생활 환경의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배송 전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배송이 얼마나 빠른지, 수령 방식이 얼마나 유연한지, 배송과 반품 절차가 얼마나 투명하고 간편한지까지가 모두 평가 대상이 된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신생 및 중소기업은 이러한 요소를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게 제공해야 초기 신뢰를 확보하고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이제 물류는 단순 비용 항목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핵심이자 충성도를 쌓는 전략적 자산이다. 이에 맞춰 글로벌 특송 기업 페덱스(FedEx)는 ‘페덱스 인터내셔널 커넥트 플러스(FedEx® International Connect Plus)’ 서비스를 유럽과 중동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미국 주요 지역을 촘촘히 연결하며 평균 2~3일 이내 정시 배송, 수백 개의 픽업 포인트, 사진 기반 수령 인증 등 이커머스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해외 직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실질적인 경쟁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 경쟁력의 기반에는 한국의 핵심 거점인 페덱스 인천 게이트웨이가 있다. 2022년 확장된 이 거점은 시간당 최대 1만 2천 개의 물품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유럽 내 2개 항공 허브와 27개 육상 허브, 45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한국에서 유일하게 관세청 AEO 최고등급(AA)을 보유해 간소화된 통관을 지원, 기업이 배송 지연 위험을 줄이고 성장 전략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즉, 페덱스 인천 게이트웨이는 한국발 유럽 진출의 출발점이자 복잡한 국경을 단순한 ‘원스톱 물류 경험’으로 전환하는 관문인 것이다.
결국 유럽에서의 승부는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얼마나 일관되게 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비자의 기대치는 높고, 서비스 기준은 엄격하다. 물류 파트너십을 전략의 중심에 두는 브랜드만이 신뢰를 축적하고, 그 신뢰가 재구매와 시장 점유율로 환원된다. K-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에 더해 전 과정에 걸친 신뢰 가능한 배송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전략적 물류는 그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며, 유럽 진출의 성공 분기점이다. 지금이 바로, 물류를 브랜드의 성장 엔진으로 재설계할 때다.
< 슬롯 사이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