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간 국내 조선업계가 8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월간 수주 실적에서 단 한 번도 세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채워나가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693만t 대비 65% 감소한 244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8척 56만t(CGT·수정환산톤)으로, 57척 138만t을 기록한 중국에 밀리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척 3만t에 그치며 심각한 수주 부진을 드러냈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5년간 국가별 8월 선박 수주량' 참조)
다만, 우리나라의 척당 톤수는 7만t으로 중국 2만4000t의 약 2.9배 규모였다. 이난 우리나라가 대형선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t보다 7배(600%) 급증한 반면, 중국은 지난해 649만t 대비 79% 각각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일본은 4만t에서 25% 감소했다. 기타 지역에선 전년 31만t 대비 52% 늘어난 47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크게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1%에서 올해 23%로 22%포인트(p) 올랐다.
반면, 중국은 94%에서 57%로 37%p나 떨어졌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점유율 격차는 전년 93%p에서 올해 34%p로 좁혀졌다. 일본은 1%로, 전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기타 국가의 점유율은 전년 5%에서 19%로 14%p 상승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선가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지난달에도 선박 수주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 2곳과 LNG 운반선 6척을 총 2조1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98억달러의 49%(48억달러)를 달성했다.
한화오션도 북미에서 346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3.2%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2월29일까지다.
누적 점유율 中 40%·韓 26%
1~8월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전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던 반면, 중국은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1~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4014만t 대비 14% 줄어든 3448만t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251척 891만t, 중국 872척 1396만t으로, 수주 점유율은 26% 40%로 각각 나타났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5년간 국가별 1~8월 선박 수주량' 참조)
올해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26%를 유지한 반면, 중국은 42%에서 40%로 2%p 떨어졌다. 일본이 올 들어 8개월 동안 수주한 선박은 423척 746만t에 그쳤다. 점유율은 전년 21%에서 올해 22%로 1%p 상승했다.
8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1억5598만t 대비 6% 늘어난 1억6490만t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9992만t, 한국 3452만t, 일본 1333만t 순이었다. 전년 대비 중국은 일감이 16% 늘어난 반면, 한국은 12% 줄어들며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중국과 우리나라는 8632만t 3929만t의 수주잔량을 각각 기록했다. 3위 일본은 전년 1488만t 대비 10% 줄었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86.65보다 소폭 하락한 186.26을 기록, 180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 189.20과 비교하면 2% 하락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2억6200만달러 대비 5% 하락한 2억5000만달러, VLCC는 1억2900만달러에서 2% 떨어진 1억2600만달러에 그쳤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전년 2억7300만달러 대비 1% 내린 2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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